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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정보

셀프 백일상 차리기 (만원으로 백일상 차리기)

by 대구사는 게으른 엄마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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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로 백일상 차리기에 도전했습니다. 첫째 때는 백일상을 빌렸는데, 오만 원이 넘는 상을 잠시 대여해서 사진을 한번 찍는 것도 아쉬웠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상차림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집에 있는 물건들을 이리저리 모아서 백일상 차리기에 도전했습니다. 훌륭한 상차림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알뜰하게 산다고 칭찬해 주셨고, 아이에게도 뭔가 엄마의 정성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 셀프 백일상 세팅 (0원)

- 집에 있는 가로 1미터 남짓 되는 상이 있어서 깔고, 여름이불로 덮는 리넨 천이 흰색이라 깔아 주었습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상 대신 식탁에 흰 천을 깔고 세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서 사진을 찍기에는 식탁에 세팅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식탁에서 어른들이 드실 식사를 차려야 해서 번거로울까 봐 그냥 일반 상에다가 천을 하나 덮었습니다. 있던 도구로 써서 돈은 들지 않았습니다. 

 

2. 셀프 백일상 3단 트레이 (0원)

결혼 초기에 에프터눈 티세트를 먹고 싶어서 하는 곳을 찾았는데, 1인에 5만 원 돈이 하길래 그냥 집에서 차리자 싶어 3단 디저트 트레이 구입했었습니다. 조립하면 돼서 보관도 쉽고, 손님 오실 때랑 홈파티 할 때 정말 요긴하게 썼습니다. 텐바이텐에서 2만 원 안 되는 돈에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3만 원 넘는 것 같은데 인터넷에 3단 트레이 쳐보면 저렴이부터 고가의 트레이들이 나옵니다. 제일 저렴한 것으로 구매해도 매일 쓰는 식기가 아니고 이벤트 성이라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셀프 백일상  D-day 달력 (당근 나눔 0원)

당근으로 드림이 올라와서 받았습니다. 아기가 있는 집은 누구가 가지고 있고 요즘은 보험 가입이나 조리원 퇴소 때도 선물로 받더라고요. 딸랑이도 남편 친구가 선물로 줬던 건데 심심해서 같이 올렸습니다.  

 

 

4. 셀프 백일상  조화꽃병 (다이소 3,000원)

다이소에 가면 조화를 많이 파는데, 흰색 계열로 차릴 것이라서 흰 꽃을 골랐고, 꽃병도 이천 원짜리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꽃병은 신랑이 기념일에 한두 송이 가져다주는 꽃을 꽂는 용으로도 요긴하기 쓰긴 했습니다. 생화를 살까도 싶었지만, 백일상 대여해도 먼지 가득한 조화가 같이 왔다 싶어서 그냥 3천 원에 해결했습니다. 

 

 

5. 셀프 백일상  실타래 (동네 슈퍼 1,500원)

일반 마트에 없을 것 같았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명주실, 실타래 라고 하면 다들 하나씩 갖고 있었습니다. 알아봤는데 동네 슈퍼 3군데 모두 실타래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1,000원부터 2,000원까지 가격은 쓰여있기 나름이었지만, 그래도 실타래가 있었습니다. 집 앞에 가져서 사시면 되고, 끝나고 첫째 놀잇감으로 잘 썼습니다. 실타래를 사면 말려있긴 한데, 모양이 덜 이뻐서 말려있는 방향으로 힘들게 더 돌려주어서 꼬아줬습니다. 실타래가 놓인 차받침은 집에 원래 있던 건데 느낌 비슷한 걸로 찾아서 올렸습니다. 

 

6. 셀프 백일상  과자 및 빵류 (동네 빵집 5,000원)

3단 트레이에 올리고 색깔이 최대한 튀지 않는 걸로 상투과자 2,000원짜리 샀고, 그래도 케이크 느낌 나게 3,000원짜리 동그란 모양 빵 골랐습니다. (호두 파운드케이크라고 쓰여있긴 했습니다.) 이름 없는 동네 제과점이라 평소에는 안 가는 곳인데, 싸게 상차림 하려고 들렀는데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7. 셀프 백일상 의자 (릿첼 0원)

이것도 예전에 당근으로 나눔 받아뒀던 겁니다.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기저귀천을 씌워서 사진 찍을 때 거슬리지 않게만 해주면 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상 대여해서 받았던 의자에는 예전에 아이가 자꾸 넘어가서 못 앉혔었는데, 원래 앉힐 수 있는 의자에 앉히니, 넘어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흰 천을 씌우니 사진 찍을 때 없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미리 앉히는 연습을 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8. 셀프 백일상  백일 가랜드/현수막 (프린트 0원)

A3 용지에 뽑아서 걸었습니다. 나무젓가락 덧대고, 떡 배달온 상자에 묶여있었던 노끈으로 연결해서 꼭꼬핀으로 고정시켰습니다. 종이 아래에는 동전하나 붙여서 종이가 말려 올라가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프린트했던 글씨체와 작업 파일은 올려두겠습니다. 저희는 A3프린트가 안 되는 기종이라, A4에  뽑고 A3용지에 잘라 붙였습니다. 사진 한번 찍으면 되니, 그냥 했습니다.  상 대여 하면 더 있어 보이는 천 프린트가 오긴 하지만, 이렇게 하니 우리 아들 이름도 넣을 수 있고, 문구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백일현수막.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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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셀프 백일상  떡값 (51,000원 / 퀵비 8,000원)

최대의 돈이 들었습니다. 백이상을 대여해도 떡은 어차피 따로 맞춰야 하니, 그냥 평소에 거래하던 집에 연락했습니다. 대구 동구 반야월에서 운영하는 떡집인데, 백설기 1되, 수수떡 반 되, 오색송편 반 되 51,000원에 행사일 맞춰서 보내주셨습니다. 행사 마치고 떡은 어른들도 드려야 하고, 집 주변도 돌리려고, 맛있는 집에서 맞췄습니다. 떡 접시는 파스타용 접시 위에 납작한 접시를 두 겹 얹는 것으로 마감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실 것 같습니다. 

 

 

10. 셀프 백일상  아기 한복 (당근/나눔) 

첫째 한복을 그대로 입히려다가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당근에 알림을 걸어뒀더니 나눔이 있어서 받아와서 입혔습니다. 백일 옷은 거의 한번 딱, 사진 찍을 때 입힌 것들이 많아서 만원 안팎으로 중고를 구하기 쉬울 것 같았습니다. 저도 한번 입힐 거라서 새것 살 생각은 없었는데, 다행히 첫째 한복이랑 비슷한 계열로 나눠주시는 착한 이웃님이 계셔서, 라면 좀 갖다 드리고 받아왔습니다. 

 

11. 엄마의 후기 

별일 아닌 듯 별일인 백일상 차리기. 늘 보는 가족들을 모시는 자리이긴 하지만, 내 아이에게 사진이 남기도하고 어른들이 아들 딸이 잘 사는지 마음 써서 오시는 자리이기도 해서 그냥 대충 평소 처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5만 원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돈이지만, 요렇게 알뜰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자는 마음도 있었고, 별건 아니지만 아이에게 더 정성 들여 차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이제 4살이 된 첫째 아이가, 백일상을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뭘 하나 깨 먹어도 깨 먹을 것 같아서 맘 편하게 집에 있는 것들로 차렸고, 결론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아이를 위해 찍는 수만 장의 사진 중 하나를 남기는 거지만, 그래도 남들 하는 건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죠. 앞으로도 많은 날들이 있겠지만 함께 건강하게 행복하게 겪어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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