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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밥상

함박스테이크 (재료, 레시피, 엄마의 후기)

by 대구사는 게으른 엄마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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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거라고 만들었지만, 엄마 아빠가 더 잘 먹은 함박스테이크입니다. 

신랑이 백화점것 보다 맛있다고 극찬해주었습니다.

함박스테이크

 

만드는 시간 : 20분

난이도 : 하

만족도 : 최상

 

1. 함박스테이크 재료 (아기 12인분)
소고기 다짐육 150g

돼지고기 다짐육 150g

당근 1/4

양파 1/2

애호박 1/5

마늘 3쪽

버섯(종류 상관없음) 50g

소금 1/2t

부침가루 듬뿍 4T

 

2. 함박스테이크 레시피

1) 소고기 다짐육 150g과 돼지고기 다짐육 150g (1:1 비율)을 큰 볼에 넣어줍니다. 

2) 당근1/4, 양파 1/2, 애호박 1/5, 버섯(종류 무관) 50g을 모두 채 썰고, 마늘 3개를 다져서 1)에 다 넣어 줍니다. 

3) 소금 1/2t 와 부침가루 듬뿍 4T을 2)에 넣고 치대 줍니다. 

4) 3)까지의 모든 재료가 한 덩어리로 뭉쳐 질만큼 치대줍니다.

5) 그날 먹을 분량만 떼내서 반죽해서 냉장보관하고, 나머지는 1회분씩 분할해서 냉동보관합니다. 

6) 버터를 넣어 예열한 프라이팬에다 냉장 보관했던 반죽을 모양을 잡아 주며 구워줍니다.    

7) 간을 보고 소스 또는 치즈나 계란 프라이를 얹어 맛있게 먹습니다. 

 

3. 엄마의 후기

아기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당연히 사 먹던 것들인데, 이걸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특히 만들어 먹을 때 그 가격이 1/10도 안 되는 항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메뉴가 함박스테이크, 동 그랑 때, 떡갈비 등입니다. 

특히나 엄마가 만들어 주면 무항생제 다짐육을 구매해서 세라믹팬에 깨끗한 조리 도구로 안전하게 구워서 줄 수 있고, 염도도 짜지 않게 조절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영양적으로나 위생적으로도 훨씬 좋을 뿐 아니라 값도 저렴하고 양도 재량껏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밥태기라 왔을 때쯤, 이 함박스테이크라는 메뉴만큼은 정말 배신을 하지 않는데요, 3일 정도 밥태기로 엄마를 괴롭히던 아이는 이 함박스테이크를 꿀꺽꿀꺽 받아먹으며 밥태기를 조기 마감해 주었습니다. 이건 신랑의 최애 메뉴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기껏 만들어 놓은 아기 함박 스테이크를 한입 두 입 뺏어 먹길래, 그냥 양도 넉넉하겠다 크게 2개 더 구워서 엄마 아빠도 같이 먹게 미리 만들어 둡니다. 메인반찬이 뭔지 따지는 스타일인, 눈치 없는 신랑도 이 함박스테이크가 나오는 날이면 신세계백화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낫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주기도 합니다. 

야채를 다지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편이라 모든 재료를 다지기 기계에 넣고 한 번 더 다 다져주면 더 쉬운데, 저는 식감을 위해서 일부러 칼로 다져주는 편입니다. 마늘은 특히 그때 그때 다져서 넣어주는 것이 풍미가 더 살아납니다. 칼질도 하는 만큼 느는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를 넣는 스테이크니 만큼 제대로 잘 익혀 주는 것이 좋은데 불 세기가 관건입니다. 저는 예열해서는 중강세기로 굽다가 뒤집고 나서는 약불로 낮춰서 뚜껑을 닫고 열기로 꾸준히 익혀 주었습니다. 밀가루나 부침가루 등등 가루가 적게 들어가면 잘 으스러지기가 쉬워서 하다 보면 밀가루 양도 조절하게 되고, 잘 치대야 덜 으스러집니다. 으스러지면, 또 으스러지는 대로 모양을 잡아서 구워주면, 먹을 때는 같습니다. 자꾸 으스러지는 경우 작게 여러 개를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함박스테이크가 한 접시에 만원이 훌쩍 넘기도 하는데, 재료값이 다 해봐야 만원이 채 되지 않고, 한번 만들어서 소분해서 냉동해 두면 10끼는 든든합니다. 매번 같은 것을 줄 수 없어서 한 주에 3번 정도만 주는데, 그래도 줄 때마다 잘 먹는 메뉴가 함박스테이크고, 빵 사이에 넣어서 햄버거처럼 만들어 주거나, 치즈를 넣어서 치즈 함박스테이크로 만들거나 소스와 계란을 함께 얹어 그 옛날 우리가 먹던 함박스테이크로 만들어 줘도 아이가 좋아합니다. 그리고 함박 스테이크를 굽는 팬에 브로콜리나 양송이버섯, 파프리카, 감자 등등 가니쉬로 곁들일 만한 야채들을 넣어 같이 구워도 풍미도 살고 맛이 깊어져서 정말 좋습니다. 저희 아들은 그래도 최애 메뉴인 생오이를 선호했지만 신랑과는 브로콜리랑 버섯을 구워서 한 끼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 음식이 그냥 한번 먹으면 끝인 것 같지만, 만들면서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사랑의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한 끼를 지어 먹입니다. 

밥은 마음도, 정성도, 시간도, 에너지도 다 들어갑니다. 소모적인 일인 것 같으면서도 이게 또 사는 낙이고, 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밥을 '짓는다'라고 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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