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간단 잡채 재료
난이도 : 하
소요시간 : 10 mins
1) 미리 준비할 것
- (1시간 이상 불려둔) 당면 40g
2) 칼질할 것 (채썰기)
: 한 입 크기로 길쭉하게 채 썬 각종 야채들 (냉장고 털기)
- 파프리카 30g
- 버섯 30g
- 양파 3/1개
- 애호박 5/1개
3) 양념
간장 1+1/2 T
물엿 1T
식용유 2T
2. 초간단 잡채 레시피
1) 전날 밤 미리 잡채를 물에 불려둡니다.
(저는 의외로 빠닥빠닥한 잡채 불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아기 거라서 당면을 보관용기에 맞춰 잘라서 물에 담가둡니다.
그럼 불리기도 쉽고, 냉장고 넣어두기 좋고, 나중에 아기 먹기도 길이가 적당해져요.
아, 미리 당면을 불리지 못했다면 끓는 물에 15분 이상 삶아서 바로 써도 됩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 삶아야 되더라고요.
전날 밤 통에 잡채 넣고 물 받아 두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잠들기 전에 내일 아기 먹일 것 생각하면서 좀 더 움직여 줍니다. 저는 100% 국내산 고구마 전분 당면을 썼는데, 이건 너무 오래 불리면 안 된다고 쓰여있더라고요. 그래도 한나절 불려두는 것은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2) 각종 야채를 한입 크기로 길게 채 썰어 둡니다.
(지난번 다닌 쿠킹클래스에서는 잡채의 색감을 위해 씨 뺀 오이를 채 썰어 덖어 잡채 재료로 쓰기도 했습니다.
야채의 종류는 상관없이, 그래도 웬만하면 지용성 비타민 채소 위주로 마음껏 칼질해 줍니다.
시금치처럼 데쳐서 써야 하는 야채는 넣어도 되지만, 굳이 안 넣어도 됩니다. 간단 레시피니까요.
아이가 잡채에 든 야채만큼은 진짜 잘 먹어서 평소에 먹지 않던 야채를 넣어줘도 좋습니다.)
3) 먼저 불려둔 당면을 끓는 물에 1분 정도 데쳐줍니다.
(넣자마자 부드럽게 익어요. 이때 식용유 1큰술 넣어주고,
흐물흐물하게 익은 당면은 건 쳐서 채에 받쳐둡니다. 찬물에 헹구지 않아도 됩니다.)
4) 식용유 1T를 두르고, 2)의 한입 야채들을 넣고 한 번에 볶아줍니다.
(옅은 색깔 순서로 하나씩 넣고 볶으면 식감이 살긴 하지만, 이렇게 한 번에 볶아도 괜찮습니다.
유아식이라 따로 소금 간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른이 먹기에도 충분이 단짠이 됩니다.)
5) 채소의 숨이 죽을 때쯤, 3)의 데친 당면은 4) 팬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간장 1+1/2T 와 올리고당(혹은 물엿) 1T를 넣고 휙 볶아주면 완성
6) 아이와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어른이 먹기에도 좋고,
이대로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팬에 식용에 한 스푼 두르고 볶으면 이 상태로 돌아옵니다.
더 잘게 가위질하고, 밥 한 스쿱 넣고 팬에 볶아주면 한 끼 뚝딱 잡채밥도 완성)
3. 엄마의 후기
아이를 낳기 전, 제 별명은 '지각쟁이'였습니다.
친구를 만나도, 어떤 모임을 가도 늘 10분은 늦었습니다.
화장을 고치고, 좀 더 누워있고 싶고, 출발하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 지고... 그런 다양한 이유에서
저는 개념 없이 남의 시간을 뺏고 다녔습니다.
어디든 10분은 미리 가있는 신랑을 만나서 습관을 많이 고치긴 했지만,
이 지각 습관을 완전히 고쳐준 것은 역시나 우리 아들의 탄생입니다.
처음 아이가 태어나서는 어디 나가는 것이 겁이 나서 10개월까지는 두문불출 집에서만 생활했습니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불안한 아이를 데리고, 달리는 차가 멈추기만 해도 빽빽 울어대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가는 것조차 신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디를 잠시 갈래도 우유병에 분유에, 기저귀에 물티슈...
짐이 한 보따리라서 짐을 싸는 것도 스트레스였기에,
하루라도 집에 붙어 있는 적이 없었던 제가 10달 넘도록 집순이로 살았습니다.
그렇게 첫 돌이 지나고,
우유병과 이유식을 챙기는 부담을 덜면서
가벼워진 짐과,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는 아이를 데리고 살금살금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이를 위한 외출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 조용히 즐기던 북카페, 노키즈존 전망 좋은 루프탑 레스토랑은 아예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먹을 수 있고, 앉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만 다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억지 집순이로 1년 여를 살다가 그렇게라도 바깥바람을 쐬니 살 것 같았고,
아이도 다 키운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1년만 참으면, 아기는 인간에 가까워지는구나 싶어,
1년만 더 고생할 작정으로 둘째를 어렵게 가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쩔 수 없는 병원예약은
도저히 엄마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아이를 제 때 데려가기 위해 전날부터 시뮬레이션을 해야 합니다.
좀 유명하다 싶은 소아과나 의사 선생님은
한번 예약 시간을 놓치면 다시 시간을 잡기도 한참 걸리고,
지각쟁이 개념 없는 엄마로 아이의 이미지를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짐을 다 싸두고, 일어나서 밥만 먹이면 되는데,
아시죠? 그 밥만 먹인다는 게, 꼭 약속시간 다돼서 뭉그적뭉그적..
밥 하는 시간보다 먹는 시간이 한참인 것.
한 술 뜨고 책 읽어 달라, 오늘 간식은 뭐냐, 이건 왜 만든 거냐
아무리 미리 움직여도 온갖 핑계로 밥과 엄마의 애를 끓입니다.
그럴 때 이렇게 좋아하는 메뉴를 휘릭 해주면,
엄마의 진두지휘가 없어도 스스로 잘 먹습니다.
특히나 갑자기 아기 친구들이 오면,
갑자기 해줄 밥이나 반찬이 없을 때도 냉장고의 자투리 야채들로 볶아주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약속 시간이 임박할수록 이 초간단 잡채를 합니다.
진짜 10분 컷이거든요.
아이 밥은 하는 것보다 아이가 먹어주는 게 더 관건이죠.
싫어하는 아이를 본 적 없는 이 단짠 잡채를, 저처럼 애타는 엄마들에게 권해봅니다.
단백질이 부족하다 싶으면, 고기나 달걀등을 따로 구워주면 됩니다.
엄마 지각병도 고쳐주고, 시간개념도 살려준 아들,
고.. 맙..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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