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치즈계란말이 재료 (엄마와 함께 먹는 2인분)
달걀 2개
소금한꼬집
자투리 채소 (당근 버섯 애호박등)
치즈 1~2가지 약간
식은 밥 반그릇
2. 밥치즈계란말이 레시피
1) 재료를 모두 다지고, 치즈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달걀물에 풀어줍니다.
2) 계란말이랑 같은 방식으로 구워주다가 가운데 부분에 치즈를 넣어 풍미를 살려줍니다.
저는 피자치즈와 아기용 저염 치즈를 넣었습니다.
너무 가장자리고 나오면 말이를 하다가 터질 수 있어서 최대한 가운데에 넣어줘야 합니다.
3) 약한 불에 서서히 익혀주고, 속까지 다 익었다 싶으면,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필수 영양소를 맞추고자 사과와 멸치 주먹밥도 한편에 올려뒀습니다. ;;
계란말이 5개에 어떻게 배가 부를까 싶다가도
계란말이 3개에 저도 포만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냥 계란말이 같지만 밥이 들어가서 양도 꽤나 많고, 먹고 나서도 든든함이 꽤 오래가는
등원 전 꿀템입니다.
오늘도 육아 파이팅 하세요^^
3. 엄마의 후기
엄마가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인 모녀사이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내 마음속 어딘가에 가지고 있던 엄마와의 어색함, 다른 모녀들과는 어딘가는 다른 관계를
엄마도 함께 느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맞닥뜨리고 나니 참 생경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엄마와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딱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정이 많은 엄마였고,
저는 말을 잘 듣는 착한 딸이었습니다.
다만 엄마는 직장과 사회생활에 언제나 바빴습니다.
없는 집에 시집와서 남부럽지 않게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바쁘게 사셔야 했습니다.
새 학기가 되면, 저는 담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맞벌이 중이셔서, 학교 엄마 모임에 나오지는 못하시지만 육성회는 반 대표로 가입하고자 하신다는 뜻을
매년 바뀌는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은 다들 피하는 육성회를 자진해서 맡아주시고,
공개수업이면 교실을 꾸밀 꽃다발을 사보내는 저의 엄마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저는 어린 마음에 우쭐하면서도 헛헛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이라도, 운동회날에 가족들과 오손도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시간을 즐기고,
유치원 소풍날에 주름진 할머니, 교회 집사님의 손 대신, 내 엄마의 손을 잡고 갈 수 있었다면,
매일 집으로 돌아가서 내 손으로 끓여 먹는 라면, 단출하게 구운 달걀 프라이 말고
엄마가 내 기분을 살펴 내어주신시는 다양한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면
어쩌면 다른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휴직을 하고 전적으로 육아에 올인을 하고,
36개월까지의 가정 보육을 욕심낸 데에는 이런 이유가 컸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시절 갖게 되는 애착관계 형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엄마와 함께하는 그 시간이 마음의 거리를 얼마나 가깝게 하는가에 대해
제 인생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늘 바빴던 엄마였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딸의 아침을 꼭 챙겨 먹였습니다.
바쁜 출근시간에 머리에 헤어롤을 붙이고 뛰쳐나가고, 깜박하고 가방을 두고 가신 적은 있어도
자식들이 끼니 만큼은 어떻게든 챙겼습니다.
지금도 떠오르는 엄마의 헌신과 애씀.. 현실의 동동 거림 들은 마음 한편의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어린시절 쓸쓸했던 기억들과 함께 엄마와의 거리를 두게 합니다.
바쁜 시간에도 영양을 채워야 했던 엄마는 당시 엄마가 자체 개발했던 '라이스버거'를 자주 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계란 야채 물에 밥을 넣어 구운 전이었는데,
한 입을 먹어도 든든하게 먹이고자 하셨던 엄마의 노력을 쏟아넣은 한 그릇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영양소를 챙긴 한 그릇 음식이 익숙하고 편한 것 같습니다.
엄마가 밥을 차려주던 기억에 라이스버거를 해 준 적도 있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달걀말이에 밥을 넣어 든든함을 지키고, 치즈를 넣어 식감을 살리고, 간도 맞춰내는
한 그릇 음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밥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말 든든하고
어린이집 등원을 앞두고 10분 내로 만들 수 있기에 간편한 한 끼로도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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