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의 이야기

대구 동아식당 (feat. 웨이팅 시간)

by 대구사는 게으른 엄마 2023. 6. 2.
반응형

저는 웨이팅을 해야 하는 식당은 가지 않습니다. 

웨이팅까지 해서 먹었던 몇 식당들은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 끼 먹으러 한없이 기다릴 시간에 더 생산적인 일을 하자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아식당은 대구에서 잘 볼 수 없는 평일 오픈 웨이팅이 기본 1시간이라는 소문을 듣고

평생 이 시기 아니면 못 가겠다 싶어 오기로 한번 다녀왔습니다. 

 

1. 식당명 : 동아식당 (간판은 동아목공이라고 예전 건물 간판을 그대로 쓰시더라고요)

2. 운영시간 : 11:30~ 소진 시

3. 메뉴 : 계절별 상이함

  - 메인 메뉴는 계란 김밥

  - 여름 메뉴 : 차돌 깻잎 국수, 제육 볶음밥, 들기름 막국수 (6/1일부터 개시)

  - 겨울 메뉴 : 고등어 국수, 김치볶음밥 등

 

4. 좌석수 : 12석 (바형태로 운영)

 

인터넷에서 9시 30분에 가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했고, 

식당 앞에 간이 의자에는 2~3명만 앉을 수 있다는 글을 봤던지라

 

아기 하원과 동시에 굳이 택시까지 타고 날아갔습니다. 

서서 1시간 웨이팅은 무리였다. 2~3명 앉는다는 저 전설의 의자에 앉기라고 해야 했기에 

버스마저 포기하고 날아간 것입니다. 

 

도착하니 10:37

목요일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1등을 해버렸습니다. 하..

 

그런데 11시 반 오픈할 때 기다린 사람 수가 딱 12명이었습니다. 

굳이 한 시간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는 결론.

하지만 두 번 웨이팅은 못할 일이었기 때문에 어쨌든 잘 먹어서 후회는 없었습니다. 
다음 신랑이랑 간다면 평일 11시쯤 가도 앉아서 먹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올 때 보니 웨이팅이 길고 길었습니다. 

먼저 기다리나 나중에 기다리나 결정하면 될 일인 것 같았고, 

웨이팅 한 순서대로 주문받고 서빙도 해주셔서 

일찍 간 보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5. 내돈내산 후기 : 맛있었습니다. 

기다린 만큼의 맛은 모르겠다는 평도 읽었지만 

분명 맛은 있었습니다. 

 

한식에 가까운 퓨전 일식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았습니다. 

 

같이 간 지인과 앉아서 이리저리 수다를 떨다 보니 웨이팅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직원들 모두가 굉장히 친절했으며

무엇보다 모든 재료가 국산, 지역 제철 재료였기에 

바형태의 자리만 아니라면 아이와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란 김밥은 정말 요물이더라고요 고추냉이와 진저를 얹어 먹으니 정말 색다른 맛이었고
저는 고등어 국수를 먹으러 간 것이었는데 어제인, 5/31까지만 판매를 하셨다고 해요.

 

6/1일부터 계절 메뉴가 변경되니 가실 분들은 메뉴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고기 육수 베이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깔끔하고 담백하고 전혀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2명이서 3 메뉴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2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2개만 시켰는데, 

다음에 또 간다면 (또 가고 싶긴 합니다.) 신랑과 아이를 어떻게 데려가서 3 메뉴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매장 인테리어나 식재료 모두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먹고 나서 기분 좋은 딱 그런 집. 

 

나와서 오랜만에 교동을 한가롭게 거닐어 봤는데요, 

새로운 상점의 새로운 메뉴들이 많아서 구경만 하는데도 재미있었습니다. 

 

신랑에게 평일 반차라도 내보라고 데이트 신청을 해봐야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