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의 이야기

이건희 컬렉션 '어느 수집가의 초대' - 대구박물관 (완전강추)

by 대구사는 게으른 엄마 2023. 5. 6.
반응형

아이를 등원시키고 나서, 집에 와서 드러눕기 시작하면 그렇게 하루가 다 가버릴 것만 같아서

잠시 퍼져있고 싶다는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어기적어기적 일어나서 가게 된 대구박물관. 

 

아이를 데리고 아롱다롱방 예약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며 가던 때와는 사뭇 다른 

정말이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구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이건희 컬렉션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대대대대만족이었습니다. 

 

아기를 갖기 전에는 DDP에서 분기별로 열리던 간송 특별전도 

내 돈으로 KTX 끊고 다녀오는 그런 편인지라, 

대구까지 그 귀한 몸들이 오신다고 하는데, 얼마를 내더라도 기꺼이 가겠다고 마음먹었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전부. 무료. 

대한민국 만세..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2023. 4. 11 ~ 7. 9.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1,2

입장료 : 무료

 

평일 09:00~18:00

월요일 휴무 (월요일이 휴무인 경우 다음 평일 휴관)

대구박물관 주소 : 대구 수성구 청호로321 국립대구박물관

 

 

일일 이용객 수를 120명으로 카운팅 하고 있었는데, 이 시간이 11시?? 너무 빨리 마감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오는데.. 저 이용객 수가 다시 50명 대로 줄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1,2관을 보고 계신 이용객 수를 120명으로 제한한다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평일 이라면 언제든 가셔도 크게 기다릴 필요 없이, 관람하실 수 있다는 점^^

별도의 전시 해설을 제공하지 않아 너무 아쉬웠지만, 11시부터 특별 전시 해설이 갑자기 있었습니다. 단체 관람객을 위한 해설이었던 것 같은데.. 정말.. 행운이었죠.

플래시 사용만 하지 않으면 사진촬영에 제약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정말 다 찍어왔습니다. 안 찍어 올 수가 없었죠. 

그렇지만 몇가지만 소개하고 싶습니다. 

 

1관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 

정말 수집가의 공간에 초대를 받은 느낌을 주는 전시였는데, 

고즈넉한 한옥의 창문 밖으로 소복이 쌓이는 눈발, 청량한 빗줄기를 담아 구현한 미디어 아트까지 더해져서

저는 개인적으로 전시 형태는 1관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관은 전시 작품이 워낙 엄청난 것들이라 전시 형태가 눈에 들어올 틈도 없었지만. 

 

아래에 보이는 수집가도?를 모티브로 하여 이번 전시를 위해 수집장을 특별 제작해서 구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물건 뿐 아니라 한, 중, 일의 진귀한 작품들을 수집가의 관점에서 전시해 두었습니다. 같이 있는 전자 패널도 이해를 높여주었습니다.
옛날엔 가질 수 없는 물건들을 이렇게 그림으로 남겨, 수집가의 욕망을 기록해두기도 했습니다. 수박이나 색깔 호리병등, 수집 품목이 당시에 값이 나가는 모든 물건에 해당한다는 표현을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고려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 같이 묻혔던 저 신주에 무덤의 주인과 해당 년도에 관한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화문이라고 해서 토기에 빼곡하게 도장을 찍어내고, 거기에 흰 유약을 발라 다시 굽는 형태입니다. 우리나라 고려시대에 나타난 대표적인 양식이라고 합니다.

 

전시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달항아리

특히나 달항아리가 좋았습니다. 

달항아리라는 표현은 김환기 작가님이 처음으로 사용하신 표현인데, 이후로 달항아리라고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대접을 접붙여 만든 형태로, 가운데 비균등하게 접붙임된 선이 보이는데, 이것도 달항아리의 시그니처였다고 합니다. 

고 이건희 회장님은 이 달항아리, 조선 백자에 열광하셨고, 고 이병철 회장님은 특히나 고려청자를 아끼셨다고 합니다. 

 

달항아리는 현재 30여점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그 가치가 더 높은데요,

항아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위해 저 많은 여백을 기꺼이 남겨두었다는 점도 감상포인트라고 했습니다. 

 

2관은 불교미술을 비롯한 특별 수집품 (인왕제색도 포함)

 

고 이병철 회장님이 특히나 열광하셨다는 고려청자

 

그리고 이번 전시회의 최고 하이라이트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의 규모나 섬세한 터치, 구름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풍경에 한참 넋을 잃고 구경했습니다. 

이래서 작품은 진짜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마지막 마무리 말이 너무 좋아서 찍어와봤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마인드랄까?

실패도 경험이라고 넉넉하게 말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겠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