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은 그 여행이 며칠이었든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아쉽고요.
신랑과 저 둘만 간 여행이었다면 마지막 날 일정은, 대릉원부터 첨성대까지 돌고 황리단길에서 점심을 한 후, 커피 한 잔 사들고 차를 탔겠지만, 지금은 아기와 있습니다. 아기와 어르신을 모시고 가기 좋은 마지막 코스 추천합니다.
1. 일정
- 2일 차 -
1) 07:00 기상 및 간식
2) 08:30 경주 원조 콩국에서 조식
3) 09:10 황성공원 산책
4) 11:00 경주 터미널점 스타벅스 DT
5) 11:20 경주 IC 출발
2. 솔직후기
1) 경주 원조 콩국
- 주소 : 경북 경주시 첨성로 113
- 연락처 : 054-743-9644
- 매주 일요일 휴무
- 영업시간 : 09:00~20:00
- 주차 : 가게 앞 8대 정도 가능 (늘 사람이 많아서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음.)
- 메뉴 : (콩 등의 주요 식재료는 국산)
따뜻한 콩국 1 (검은깨, 검은콩, 꿀, 찹쌀도넛) 8,000원
따뜻한 콩국 2 (참기름, 들깨, 계란노른자, 흑설탕) 7,000원
따뜻한 콩국 3 (찹쌀도넛, 들깨, 계란 노른자, 흑설탕) 7,000원
콩국수 9000원 (곱빼기 10000원)
냉우무콩국 7,000원
순두부찌개 12,000원
생콩해물파전 13,000원
들깨순두부 12,000원
- 후기 : 어르신들이 얼마 전 TV에서 콩국을 보고 대구의 콩국집을 가보고 싶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열심히 찾아갔습니다. 맛집이라 그런지 오전(10:30~11:30) 오후(16:30~17:30)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9시에 오픈런을 해도 줄이 길다는 블로그 후기를 보고 긴장하며 달려갔습니다. 허영만 백반기행에 나왔던 곳이라고 홍보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10시쯤 도착했는데 자리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들 생 노른자를 잘 못 드셔서 모두 따뜻한 콩국 1로 주문하시고, 저는 아기와 같이 먹으려고 콩국수를 시켰었는데, 다들 처음 나온 양을 보고 깜짝 놀라셨습니다. 너무 양이 적어서요. 먹고 나서는 든든하다고 하셨는데, 정말 맛있다라든지, 기가 막힌 그 후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달짝지근하고 경주에서 계속 먹은 한정식이 아니라서 특색은 있었지만, 신랑은 저희가 시킨 콩국수가 제일 맛있었다고, 뺏어 먹고는 나와서는 다시 가지 말자고 했습니다. 결론은, 한 번은 가볼 만 하지만 웨이팅까지 해가면서 누군가를 데려갈 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콩국을 못 먹어보신 외지인들이라면 블루리본과 허영만 식객님을 믿고 한번 가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아기와 함께 가니, 순두부찌개를 고춧가루 빼고 맑게 끓여주신다고 했습니다. 콩국은 하나만 시켜서 같이 드시고, 차라리 다른 식사를 하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2) 황성공원
- 주소 : 경북 경주시 알천북로 115
- 연락처 : 054-779-8772
- 특이사항 :
산책로가 잘 되어 있고, 다람쥐, 청설모, 까치 등 다양한 식생을 산책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음. 도서관, 국궁장 등 편의시설이 있음.
- 이용시간 : 따로 없음. 언제든 이용 가능
- 몇 년 전엔가 촬영할 일이 있어서 숲해설을 들으러 갔다가 너무 반했던 곳이라 이번엔 아기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대릉원과 첨성대 쪽은 너무 땡볕인데, 그렇다고 밥만 먹고 가자니 아쉬워서, IC와 멀지 않고, 황리단길에서도 차로 10분 내외의 거리에 있는, 그러나 주차 걱정은 없는 그런 아주 안성맞춤인 산책 코스였습니다. 다시 가본 황성공원의 가장 아쉬운 점은 눈만 돌리면 있던 다람쥐나 청설모가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후투티도 심심찮게 봤던 것 같은데, 아마도 맥문동 특화 사업을 하면서 뭔가 자연 질서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있긴 있었습니다. 케이지 안에 있는 게 아닌 야생의 다람쥐를 가까이에서 보여 줄 수 있어서 아이도 어른도 모두 신기해하며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신라시대 때부터 있었다는 오랜 숲의 특성상 각종 식생들이 크고 높고 빽빽하게 우거져있어서 땡볕이었지만 크게 덥지 않게 오전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원 내에 커피를 파는 곳은 없기 때문에 필요하시다면 물 정도는 들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맨발 산책로는 더 조성중이었고, 8월쯤 맥문동의 보라색 물결도 장관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늦여름에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식생의 다양성이 줄어든 것 같아서 관리상의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도 정말 좋았던 곳이라는 겁니다. 주차는 맥문동을 보고 싶다면 경주 시민운동장 쪽 주차장을 써야 하고, 좀 더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싶다면 그 외 황성공원 공영 주차장은 어디를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쉬워도 언제나 강추하는 장소입니다.
3) 스타벅스 경주터미널 DT점
- 주소 : 경북 경주시 태종로 686
- 특이사항 : 경주시내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IC와 가장 가까운 DT점
황성공원을 갔다가 신랑과 콩국 때문에 한번 다툴뻔한 시점에서 서로 한 김 식히고자 찾았던 DT. 가까운 거리로는 다른 DT를 추천했지만, 경주 IC와 가까운 곳은 이곳입니다. 비싸다고 욕해도 꼭 가게 되는 스타벅스. 디카페인이 언제나 있는 그런 사랑스러운 곳입니다. 덕분에 덜 싸우고 여행 잘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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