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병원 다니고 고생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둘째가 태어날 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아기가 언제나와도 이상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미리 출산 가방도 정리하고 준비도 해야 하죠.
이제 둘째 엄마가 되어서 생각해 보는 출산준비물을 정리합니다.
1. 아기침대(중고)
- 첫째 때는 아기 침대 때문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100일 정도까지, 한 3달 쓰니까 아기 침대는 무용지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둘째부터는 비싼 것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친환경 따지고, 그래도 남들 안 썼던 거 쓰게 한답시고 비싼 새 침대를 샀었는데, 3달 지나고 나서 엄청 후회했었습니다. 그래서 당근으로, 만 원짜리 침대를 받아와서 소독약 뿌려 닦아두고, 방수패드 깔아서 준비해 뒀습니다.
- 제가 준비한 중고 침대는 길이 110 cm 폭 70cm짜리 이름 없는 원목 아기침대입니다. 방수패드는 사이즈 얼추 맞춰서 깔았고, 범퍼가드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뒤집고 하면 작은 아기침대에 둘 수는 없어서, 첫째 때도 가드는 사두고 쓰지 못했거든요. 아기는 어차피 누워서 버둥거리는 게 다고 범퍼를 하니까 오히려 엄마의 시야에 가려서 필요가 없었습니다.
- 그래도 바퀴가 달린 이동 가능한 아기침대로 구매했습니다. 조리원과 산후 도우미를 쓰는 시간이 끝나면 제가 집안일도 해야 하고, 화장실도 가고 해야 하는데, 아기는 항상 눈앞에 둬야 하니까요. 의외로 옮길 일이 많더라고요. 특히 이제는 첫째도 있어서 첫째 재우는 동안 안방에 뒀다가 밤수하고 할 때는 나오고 해야 할 것 같아서 꼭 바퀴가 달린 것으로 샀습니다. 당연히 브레이크도 포함이고요.
- 첫째가 100일 지나면서 SS사이즈의 3면 범퍼형 베드를 샀는데 지금도 엄마 아빠 침대 옆에 붙여서 정말 잘 쓰고 있거든요. 매트리스는 첫 돌이 지나고 바꿔줬는데, 첫째 아기라면 저는 바로 데일리 베드를 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레이디가구 스칸딕 데일리 원목 아기침대세트입니다.) 1년 동안 직수를 했는데, 밤수 할 때 아기 옆에 같이 누웠다가 바로 젖물리고 하니까 정말 편했고, 아기도 뒤집고 나서부터는 SS 사이즈에서 꼬물거리고 기기도 하고 붙잡고 일어나기 연습도 하면서 지금까지 정말 잘 썼습니다. 단, 매트리스는 레이디가구 정말 비추입니다. 허리 받쳐주는 무슨 매트리스라고 일부러 세트로 샀는데, 제 허리가 나가겠더라고요. 아기는 그래도 단단한 것이 좋다고 해서 첫돌까지는 참았다가 당장 바꿨습니다. 이제 세돌을 바라보는 저희 아기가 뛰고 구르고 해도 아직 침대는 튼튼하게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둘째가 아니었다면, 아예 처음부터 이런 범퍼형 SS 침대를 쓸 것 같습니다. 엄마 허리랑 손목도 중요하고, 아빠랑 처음부터 같이 자고 하면서 서로 적응도 해야 하니까요.
2. 배냇저고리, 천기저귀, 바디슈트 빨아두기
- 배넷저고리 하나만 사고, 4장은 당근 이웃님께 받아뒀습니다. 신생아 옷은 한번 입히고 삶으니까, 첫째 때 입혔던 게 있지만 너무 낡아서 못 입히겠더라고요. 그런데 배넷저고리는 한 달 정도만 입히게 되니까, 그래도 퇴원하고 사진 찍을 것을 대비해서 예쁜 것으로 하나만 사고, 나머지는 어차피 토하고 싸고 똑같을 것 같아서 거의 입히지 않았다는 당근 이웃님의 배넷저고리를 받아서 삶았습니다.
- 천기저귀는 밤부베베 제품으로 15장 준비했습니다. 첫째가 34개월인데 아직도 천기저귀로 몸 닦이고, 추울 때 몸 덮고 하면서 잘 쓰고 있거든요. 첫째 것과 구분할 수 있게 연한 무늬가 있는 것으로 15장 준비했습니다. 밤부 제품은 세탁을 따로 해야 합니다. 좀 까다로운 것 같긴 해도 먼지가 많을 수 있어서 제품 표지에 쓰여 있는 대로 첫 세탁을 완료해 둡니다.
- 여름에 태어날 아기라 바디슈트를 4벌 사두었습니다. 배넷 저고리 졸업하고 요긴하게 입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 입히지는 못합니다. 이것도 중고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베이비 페어 갔다가 4장 만원이길래 천도 좋아 보여서 사두었습니다.
- 거즈는 30장 삶아 두었습니다. 밤부도 10장 있는데, 일반 면 거즈 손수건도 같이 삶아 두었습니다. 조리원에 따라서는 거즈를 따로 요청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병원에서 퇴원하기 전에 직수하고 할 때도 요긴해서 있으면 있는 대로 쓰이는 것이 거즈 손수건과 천 기저귀입니다.
- 계절에 맞게 손싸개 발싸개 X, 신생아 모자 0, 속싸개, 겉싸개 0 미리 구매해서 빨아두기 / 속싸개는 스와들미, 스와들업이 크기 별로 있으니, 일단 S랑 M을 중고로 구매해 두고, 아기가 거부하지 않는지 착용시켜 본 후에 더 추가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모로반사를 해서 일단 속싸개라도 100일까지는 단단히 싸두어야 하는데, 이게 초보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스와들미, 스와들업을 추천드립니다. 미리 빨아 두셔야 조리원 퇴소 때부터 착용할 수 있습니다.
3. 아기 세탁 세제 구입 (호호에미)
- 첫째도 아직 '호호애미'를 쓰고 있어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성분이 그래도 안전한 편이고, 무향이라 추가 구매했습니다. 유연제는 처음부터 쓰지 않았습니다. 굳이 안 써도 될 것 같습니다.
4. 신생아용 아기띠 (백효정의 요술아기띠)
- 신생아는 허리, 목 힘이 없어서 일반 아기띠로는 쓸 수 없습니다. 100일까지 사용 가능한 아기띠가 따로 있습니다. 저는 슬랭이랑은 잘 안 맞아서 찾다가 여기에 정착했는데, 당근에서 만원 주고 사서는 제 친구 집에 갔다가 다시 받았습니다. 정말 뽕을 뽑고도 뽑았습니다. 이거 완전 요물인데, 없으신 분들은 정말 꼭 뭐든 신생아용 아기띠 구매하시길 강력추천 드립니다.
5. 바구니카시트 (페도라)
- 신생아는 안기도 겁나죠. 신생아도 된다고 해서 카시트를 구매했었는데, 그 5 점식 카시트에 신생아를 눕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퇴원할 때 간호사 선생님이 넣어준 대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바구니카시트를 당근으로 구매했습니다 이것도 길어야 3개월이고, 신생아 때는 나갈 일도 없기 때문에 정말 새것 사면 너무 아깝습니다. 그냥 드림도 많더라고요.
6. 신생아 기저귀 (네이처메이드 1단계)
일단 100매 이하로 구매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2단계를 쓸 수도 있거든요. 태어나는 키로수를 보고,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무조건 많이 구매하면 남은 건 처리가 불가합니다. 쿠팡을 믿고, 크는 거 봐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7. 수유복 (소임)
- 수유복은 정말 수유할 때 꼭 필요하지만, 또 수유기간만 필요하죠. 저는 소임에서 할인하는 제품으로 원피스 3개, 투피스 3개 구입했습니다. 아마 피부처럼 착용하실 텐데, 일주일에 한 번 빨래한 다치고, 맞춰서 구입하고, 미리 아기 세제로 빨아두시기 바랍니다. 집에 오면 바로 입어야 하니까요.
8. 수유패드, 수유용 속옷 빨아두기
- 쿠팡에서 주문해도 됩니다. 수유용 속옷도 따로 있고, 아기가 나와도 배가 뿅 들어가지는 않으니, 만삭 때 입던 속옷을 계속, 길게는 1년 정도 더 착용하게 됩니다. 튼살크림도 계속 쓰게 되고, 시카 연고도 (제왕절개 시술 시) 필요하니, 미리 챙겨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는 정말, 있는 대로 쓰게 되니까 미리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9. 아기 로션, 샴푸, 비판텐 구매 (아토 앤 오투)
- 아기가 병원에서부터 필요하기 때문에 출산가방에 꼭 챙겨가야 합니다. 아기가 기저귀 때문에 발진이 생기는데, 그때 간호사가 요청을 하거든요. 많이 살 필요는 없고 최소 수량으로 구매합니다. 아기에게 맞는지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10. 이동식 트레이 (이케아)
국민 트레이죠. 아기 씻기고 입히고, 하려면 이동식 트레이가 꼭 필요하더라고요. 중고도 상관없습니다. 이케아가 정말 튼튼하고 싸게 잘 만들었더라고요. 아기 세제로 씻은 아기 물품들을 담아서 정리해 두면, 1차 준비는 끝났습니다.
11. 아기 젖병, 젖병소독기, 젖병집게 미리 구매해서 씻어두기 (더블하트, 아벤트 젖병소독기)
- 저는 더블하트로 구매했는데, PPSU를 쓰다가 어쨌든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간다고 하고, 흠집이 생기는 것이 아기한테 안 좋다고 해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유리 젖병을 직구해서 썼었습니다. 씻다가 놓치면 깨지고, 아기가 던지거나 할 때 위험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 실리콘 코팅이 된 유리 젖병이 나왔더라고요. 미리 씻고 소독해 두어야 바로 쓸 수 있으니 구매해둬야 합니다. 쓰시는 젖병에 맞는 집게, 젖병솔을 함께 구매해 두시고, 젖병세제도 같이 구매해두셔야 합니다.
- 젖병소독기는 아벤트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유팡을 썼었는데, 크기가 커서 식판까지 다 소독이 된다는 용이점은 있었으나, 유해 물질 이슈가 끊이지 않아서, 삶을 수 있는 아벤트로 다시 구매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다른 LED 소독기에 비해), 필요하면 병원에 가져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미리 해 두어야 할 것들입니다. 다음에는 출산준비 리스트와 그중에서도 굳이 구매할 필요 없는 것들, 그리고 출산가방 싸기 팁까지 공유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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